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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사회 이야기

낯선이 와의 대화가 두려운 당신에게

by logo_jip 2023.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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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unsplash.com

만약 여러분이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됐을 때 어떤 모습을 하고 있나요? 재치 있는 말과 함께 반짝이는 눈을 하며 상대방과 대화를 하나요, 아니면 혹시나 내가 실수한 것은 없나 조심스럽게 다가가나요? 만약 여러분이 전자에 속한다면 극소수에 해당되는 사람입니다. 지금까지 이루어졌던 여러 연구들에 따르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본인보다 낮은 사회적 위치를 갖고 있는 사람들로부터 본인보다 낮은 대화 능력을 예상하고 있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들과 대화를 나누면 즐거워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상대방이 우리에게 보여줬던 친근함의 이미지는 잊어버리고, 마치 우리가 실제 있었던 대화를 정반대로 기억하는 것처럼 대화 자체가 지루했었다고 기억합니다. 이런 사회적 위치에 대한 우리들의 편견은 우리 생활에 있어 능력들을 제한시킬 수 있으며 협력을 방해시킬 수도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편견은 우리 생활에 있어 위험하지만 최신 연구들에 따르면 극복할 방법이 있다고 합니다. 

 

 

호감도에 대한 격차

'호감도에 대한 격차'는 미국 Pennsylvania 대학의 심리학자인 Erica Boothby와 Gus Cooney의 개인적인 경험으로부터 첫 조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어느 날 Cooney가 Boothby 근처에 있을 때, Boothby는 새로운 사람과 대화를 하고 있었습니다. Cooney가 보기엔 Boothby과 그녀의 새로운 지인이 대화를 잘 나눈 것처럼 보였지만 Boothby는 새로운 사람에게 보여준 인상에 대해 걱정을 했다고 합니다. 그들은 이 일을 계기로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이루어지는 인상에 대한 실험을 하기 시작합니다.

 

첫 실험에서 그들은 학생들을 짝지어 그들에게 5분간 간단한 대화를 할 시간을 줬으며, 대화가 끝난 뒤 상대방이 날 얼마나 좋아할지, 상대방과 다시 대화를 하고 싶은지, 상대방과 친구가 되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을 답변하도록 했습니다. 추가적으로 상대방이 나를 다시 만나고 싶어 할지, 나와 친구가 되고 싶어 할지에 대한 질문을 답변하도록 하기도 했습니다. 여러분이 예상하셨듯이,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본인이 상대방에게 보여준 인상에 대해 비관적이었지만 그들이 실제로 보여준 모습은 본인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좋은 인상을 남겨주었습니다. Cooney와 Boothby는 이런 현상이 일반적이라는 확신이 필요했기에 다양한 워크숍에 참석하여 같은 실험을 진행했지만 같은 결과를 발견하였습니다.

 

다른 연구에서는 대학교의 기숙사생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는데, 그들이 처음 만나게 된 9월과 10월, 12월, 2월 그리고 5월 동안 룸메이트의 인상에 대한 설문지를 지속적으로 진행했습니다. Cooney와 Boothby는 이 실험을 통해 첫 만남을 통해 그들에게 남겨진 호감도가 높아지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고 Cooney는 대부분 1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고 합니다. 

 

2021년 초에 발표된 Cooney와 Boothby의 새로운 논문에서는 회사에서 각 팀들 간의 선호도를 조사하였고, 그들은 '호감도에 대한 격차'가 단순히 일대일 대화에서만 존재하는 게 아니라 그룹 간의 대화에서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실험에 참가했던 참가자들은 팀원들이 본인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지 몰랐으며 이러한 현상은 직장 내에서 좋지 않은 현상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합니다. 팀 내 누군가와의 호감도 차이가 클수록 조언을 구하거나 피드백을 요청하는 것이 힘들었으며 협업 관계에서도 원한만 관계를 지속시키기 어려웠습니다.

 

 

5세부터 보기 시작하는 타인의 눈치

호감도에 대한 차이는 과도한 자기 성찰로부터 발생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보여준 스스로의 인상에 대한 걱정과, 혹시나 대화를 하다 실수한 것은 없을까라는 사소한 고민들을 하다 보면 긍정적인 신호들을 놓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과한 자아성찰로 인해 상대방이 보여준 따뜻한 미소나 그들의 눈빛을 알아차리지 못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향은 우리가 아주 어릴 적부터 우리에게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미국의 Duke 대학의 Wounter Wolf와 그의 친구들은 한 연구를 위해 두 명의 어린아이들에게 블록을 쌓아 올리라고 부탁을 하게 되었습니다. 블록을 쌓은 후 연구원들은 두 어린아이에게 서로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그리고 상대방이 나를 얼마나 좋아할지에 대한 질문을 하였습니다. 실험에 참가했던 4살짜리 아이는 호감도에 대한 차이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상대방이 나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정확하게 맞췄습니다. 하지만 5살이 되면서부터 아이들은 상대방이 자신과 친구가 되고 싶어 하는 가능성에 대해 과소평가를 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네덜란드 Utrecht 대학의 심리학 조교수인 Wolf는 어릴 적 누군가 여러분에게 잘해주면 상대방이 정말 나에게 호감이 있어서 그런 줄 안다고 합니다. 어린이들은 예의에 대한 개념이 확립되지 않은 상태이지만, 성장을 하면서 사람들이 불쾌한 감정들을 숨기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합니다. 

 

 

낯선이 와의 대화

일반적으로 우리는 낯선 사람과 대화를 하기 두려워하며, 애초에 낯선 이와 대화를 할 가능성이 낮기도 하다. 영국 Essex 대학의 Gillian Sandstorm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색한 침묵을 두려워한다고 했습니다. 새로운 사람과 대화를 하게 되면 두려움으로 인해 상대방과 좋은 관계가 될 수 있겠다는 판단을 흐리게 만듭니다. 원래는 '호감도 연구'의 공동 저자이기돈 했던 Sandstorm은 사람들에게 대화의 기술을 조금만 알려준다면 새로운 이와의 대화에서 오는 불안감을 줄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왔습니다. 여러 실험을 통해 그녀는 반복적인 연습만이 걱정을 덜어주는 제일 좋은 방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낯선 이들에게 더 많은 말을 할수록 우리에게 오는 걱정은 줄어들게 될 것입니다.

 

Cooney는 호감도에 대한 격차에 있어 상대방이 좋아할 만한 것을 찾는 것이 좋은 방법일 수도 있다고 합니다. 만약 여러분이 낯선 이와대화를 하는 상황에서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면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것이 좋을 것이며, 혹시라도 실례가 될 만한 행동은 하지 않았는지 지속적인 의심이 필요합니다. 

 

여러분은 누군가와의 대화를 통해 교훈을 배울 수도 있으며 이러한 경험을 통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습니다. 상대방이 나에 대해서 부정적인 감정을 갖고 있다는 생각보다는 자신감을 갖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러분은 본인이 생각하는 것보다 상대방에게 호감을 주고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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