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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사회 이야기

오늘도 일을 미룬 나에게

by logo_jip 2023.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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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unsplash.com

우리는 사소한 작업을 계속해서 미루는 경향이 있습니다. 단 1분이면 끝날 일도 어떤 이유 때문인지 계속 미루게 됩니다. 이처럼 사소한 작업들은 우리들의 마음속에 비정상적으로 큰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럼 우리는 사소한 작업들을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무엇이 있을까요? 우선은 어떠한 이유로 사소한 작업을 크게 보고 있는지부터 알아야 합니다. 그다음으로 작업을 대하는 접근 방식을 재구성하고, 작업에 대한 심정을 바꿈으로써 우리를 곤경에 빠트리는 사소한 작업들을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심리적 불안과 사소한 작업

기본적으로 일을 미루는 사람들은 자율성과 의사결정이 요구되는 일에 관여되는 것을 굉장히 싫어하며 높은 스트레스와 나쁜 수면 패턴 그리고 좋지 못한 직업 전망을 갖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정신 건강 측면에서는, 일을 미루는 것은 우울증과 심리적 불안과도 연결되어 있다고도 합니다. 우리가 일을 미룸으로써 다른 사람과의 약속을 어기게 되고 결론적으로는 관계를 악화시킵니다. 사소한 작업에 비해 큰 일들을 미루는 이유는 사실 명확합니다. 우리에게 너무 위압적으로 느껴지기도 하며 정신적으로도 많은 스트레스를 불러오고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소한 작업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영국 Sheffield 대학의 심리학 교수인 Fuschia Sirois는 우리가 사소한 작업들을 미루는 이유 중에 하나가 심리적으로 오는 의심, 불안, 두려움 그리고 무능함과 같은 감정들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것들을 미루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익숙하지 않은 서류를 제출하거나 프린터의 잉크 카트리지를 교체하는 방법을 모를 때와 같은 상황처럼 말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들이 사소한 작업들을 미루는 이유가 시간 관리를 잘 못해서라고 생각하지만 Sirois교수는 심리적 이유가 가장 크다고 합니다.

 

걱정이라는 존재는 우리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를 잡고 우리의 인지적 자원을 고갈시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저하시킵니다. 우리는 '내가 왜 이러지? 왜 사소한 작업인데 계속해서 못하는 거지?'와 같은 질문을 스스로 계속하게 됨으로써 부정적인 감정을 증폭시키며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능력을 방해합니다. Sirois는 이런 상태가 계속되다 보면 걱정으로 인해 두려움과 불확실성이 증가하게 되며 원래는 언덕 수준이었던 일이 산처럼 느껴지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고민할 시간에 진행하자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두려움을 느끼는 일에 도전할 수 있는 동기부여를 얻을 수 있을까요? 오타와 Carleton 대학의 심리학 교수인 Timothy Pychyl은 여러분의 행동으로 인해 동기부여가 생길 수 있다고 합니다. 만약 여러분이 눈앞에 닥친 사소한 작업을 하기 싫다고 생각하며 멈추기보다는 계속해서 일을 한다면 더 나은 결과물을 가져올 것입니다. Pychyl은 만약 여러분에게 사소한 작업이 주어졌고 온몸이 하고 싶지 않다고 소리를 치고 있을 때, 스스로에게 지금 이 사소한 작업을 하기 위해서 다음에 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라고 생각을 하게 된다면 여러분은 '감정'에서 '행동'으로 주의를 돌려놓은 것이라고 합니다. 

 

Getting Things Done이라는 책의 저자이며 미국에서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는 David Allen은 이런 상황을 2분 규칙이라고 부르는데, 2분 미만의 일이 있을 때는 여러분의 작업 목록에 일을 추가하는 시간보다 작업을 완료하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고 합니다. 만약 여러분에게 2분 미만의 작업이 있다면 생각하지 마시고 바로 작업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Pychyl 교수는 실제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하였는데, 과제를 받고 바로 시작한 학생들이 과제를 미룬 학생들에 비해 과제의 난이도도 낮고 스트레스를 덜 받았다고 합니다. 

 

사소한 작업을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으로는 큰 작업에 포함시키는 것입니다. 이런 방법을 통해 여러분은 작업을 통해 얻는 시간적 손실에 대한 생각도 줄일 수 있으며, 사소한 작업들로부터 오는 부정적인 반응을 큰 작업으로 인해 없앨 수 있을 것입니다.

 

 

자신을 용서하자

Sirois 교수는 우리 모두가 과거에 미뤘던 작업들에 대해 감정적인 기억을 보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작업을 미루었던 부정적인 기억을 가지고 있다면, 우리는 기억을 재구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억을 재구성하는 좋은 방법으로는 새로운 것들을 배우는 것입니다. 우리는 새로운 것들을 배움으로써 재미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전에 느끼던 지루한 감정과 부정적인 감정들을 재구성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Pychly 교수와 Sirois 교수는 일을 미루고 받는 추가적인 스트레스를 생각해 봤을 때 자신을 심하게 질타하지 않은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일을 미루는 것도 삶의 일부이며, 일을 미루는 행동이 도덕적으로 실패는 아닙니다. 단순히 한 가지 일을 다른 일들보다 우선시하는 것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일을 미루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고 그러한 자신을 질타하고 있다면, 여러분은 본인을 용서하고 본인을 아껴야만 다음에 일을 덜 미루게 되며 일을 미루면서 받는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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